[K리그2 시즌 중간 리뷰] 물고 물리는 혼선, 선두권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K리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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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1일부터 시작된 K리그2가 2라운드 로빈에 들어선 가운데 6월 A매치 휴식기에 돌입했다. ‘1강-12중’ 구도가 될 것이라는 개막 전 예상과 달리 K리그2는 1위부터 6위까지 승점 격차가 최대 3점 차이밖에 나지 않는 ‘12중-1약’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1. 치열한 선두 싸움 / 1위 경남, 2위 부산, 3위 안양, 4위 부천, 5위 김천상무, 6위 김포
17라운드 승리로 선두를 재탈환 한 경남은 K리그2에서 가장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자랑하며 최다 득점(29점)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경남은 지난 5월 동안 4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지만 이후 안정감을 되찾으며 3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리그 10위로 시즌을 종료한 부산 역시 확 달라진 모습으로 우승을 넘보고 있다. 높은 결정력을 뽐내고 있는 부산은 짜임새 있는 경기력으로 최근 16라운드에 경쟁팀들을 물리치고 선두에 오른 바 있다.
2022시즌 동안 승격을 놓고 접전을 펼친 안양과 부천도 올해 1차례 이상씩 1위에 오르며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안양은 핵심 선수였던 조나탄의 음주 운전으로 계약을 해지했지만 흔들리지 않았으며, 부천 역시 안재준(6골)의 활약에 힘입어 승승장구 중이다.
김천상무는 시즌 초반 기본 자원들과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합이 맞지 않으며 부진했지만 서서히 공격력을 끌어올려 승점을 챙겼다. 최근 병장들의 전역과 더불어 발끝이 다소 무뎌진 경향을 나타냈으나 17라운드 승리로 분위기 반등에 성공해 휴식기간 이후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김포는 프로 데뷔 2년 차에 12경기 연속으로 무패 행진을 달리며 10라운드부터 14라운드까지 선두에 오르는 엄청난 행보를 선보였다. 특히 김포는 상대의 공격을 모두 저지하는 빗장수비로 8점이라는 낮은 실점을 기록해 최소 실점 1위 자리를 수성 중이다. 다만 김포는 루이스에 대한 득점 의존도가 높아 다양한 공격 루트를 찾아야 하는 상태다. 실제로 그들은 지난 15라운드 경기에서 루이스가 출전하지 않자 시즌 첫 패배를 당하기도 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대결 끝에 시즌 말미에는 승격의 기회를 잡는 팀은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2. 숨 고르기 중인 중위권 / 7위 서울 이랜드, 8위 성남, 9위 전남
서울 이랜드와 성남, 전남은 상위권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약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서울 이랜드는 17라운드 경기에서 아쉽게 패배했지만 최근 5경기 동안 연속 무패 행진을 기록했다. 중원의 단단함으로 공격력에 힘을 얻은 서울 이랜드는 A매치가 끝나고 시작되는 여름 순위 경쟁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글 예정이다.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강등되어 K리그2로 자리를 옮긴 성남은 시즌 초반에 비해 무너진 수비로 최근 3연패를 당했다. 전남은 최근 김천상무를 상대로 승리했으나 충북청주에게 패배하는 등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였다. 연속되는 실점 극복과 안정적인 경기력을 목표로 오는 휴식기 동안 재정비가 중요해진 성남과 전남이다.
3. 고군분투 중인 하위권들 / 10위 충북청주, 11위 충남 아산, 12위 안산, 13위 천안
충북청주는 5월 초에 열린 ‘신생 더비’에서 이기며 17라운드까지 3승을 추가해 서서히 몸이 풀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휴식기 이후 K리그2 최다 득점 순위 3위에 오른 조르지(7골)를 중심으로 더욱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 아산도 승리와 패배를 오가며 꾸준히 승점을 챙기며 하위권 탈출을 위한 몸부림을 진행 중이다. 실점면에서는 최소 실점 5위(18점)에 오르며 상위권에 뒤지지 않는 수비력을 나타내고 있다.
안산은 7경기 연속으로 무승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수비 자원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가브리엘에게 집중된 득점이 부진한 성적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14득점 27실점으로 최저 득점 2위와 최다 실점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안산이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리그 최하위 천안은 K리그2 팀들 중 유일하게 1승을 거두지 못하며 높은 프로 리그의 벽을 실감 중이다. 천안이 2주간의 휴식 기간 동안 뒷심 부족과 수비 불안을 극복하고 리그에서 마수걸이 승을 맛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