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시즌 중간 리뷰] 울산 단독 선두+치열한 2위 경쟁, 심각한 하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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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25일부터 시작된 K리그1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6월 A매치 휴식기에 돌입했다. 2022/23 시즌 K리그1 중간 리뷰를 18라운드 경기 종료 후 순위대로 살펴보도록 한다.
1. K리그1 최강 4팀 / 1위 울산, 2위 포항, 3위 서울, 4위 제주
울산은 개막 이후 6연승을 달리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엄을 선보였다. 시즌 절반을 지난 현재까지 K리그1 12개의 팀들 중 유일하게 승점 40점 고지를 넘긴 울산은 인상적인 공수 조화로 최다 득점 1위, 최소 실점 2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와 더불어 울산은 주민규(10골), 바코(8골), 루빅손(6골), 마틴 아담(4점) 등 고른 득점 분포와 함께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연패를 기록하지 않았으며 상대에게 선제골을 내줘도 상황을 역전시키는 엄청난 집중력을 자랑했다.
포항은 모기업의 지원이 거의 없는 상태로 겨울 이적 시장에서 핵심 선수들과 이별하며 축구팬들의 불안감과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김기동 감독의 ‘기동 매직’은 굉장했다. 저평가된 선수들의 경기력이 살아났고 끈질감과 집중력으로 포항은 현재 리그 2위에 자리 잡았다.
고영준, 백성동, 이호재, 제카 등 공격진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가운데 포항은 휴식기가 끝나면 정재일, 김종우, 심상민이 부상에서 복귀할 것으로 전해져 더 두터워진 전력이 기대된다.
서울은 황의조, 나상호, 팔로세비치 등 강력한 공격진들을 앞세워 16라운드를 제외한 모든 리그 경기에서 득점을 터트렸다. 울산에 이어 최다 득점 2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던 서울은 수비면에서도 단단함을 자랑하며 최소 실점 3위의 영광을 안았다.
다만 최근 4경기 동안 서울은 시즌 초반에 비해 공격과 수비의 힘이 약해졌다는 평을 받았기 때문에 휴식기를 기점으로 새로운 활로를 발굴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이 뒷심을 발휘해 선두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올해 원 소속팀인 노팅엄에서 서울로 단기 임대된 황의조는 6월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종료된다. 그의 행보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
제주는 7라운드까지 부진하며 리그 10위권을 맴돌다가 점점 경기력을 되찾아 7라운드부터 16라운드까지 8연승 달성했다. 8경기 동안 제주는 단단한 중원과 수비력을 바탕으로 18득점 6실점, 클린시트 4번(광주, 대전, 인천, 수원FC)을 기록하며 리그 2위까지 오르는 등 파죽지세의 행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제주는 최근 4일 간격으로 치러진 리그 경기와 함께 FA컵 경기까지 소화하며 피로 누적과 함께 수비진이 급격히 무너진 모습을 보였다. 오는 2주간의 휴식기 동안 제주가 체력을 보충하고 전과 같은 파워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 상위 스플릿과 하위 스플릿 사이에서 / 5위 전북, 6위 대구, 7위 대전, 8위 광주
전북은 주전들의 잦은 부상과 신입생들의 늦은 적응기로 리그 하위권을 맴돌며 팬들의 분노를 샀다. 결국 김상식 감독 자진 사퇴로 한 달 가까이 김두현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 체제를 이어왔다.
다행히 조규성, 송민규, 아마노 준, 김진수 등 부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경기력을 회복한 전북은 최근 시즌 첫 3연승을 달성하며 리그 5위까지 크게 순위 도약했다. 오는 19라운드부터 단 페트레스쿠 신임 감독과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 전북이 우승 후보 다운 면모를 선사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대구는 시즌 중반까지 주포 세징야의 부상 이탈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에드가 역시 작년 부상의 여파로 잦은 부상을 당한 것도 팀의 부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두 선수가 돌아오자 대구는 180도 달라졌다.
직전 라운드보다 순식간에 2단계나 뛰어오른 리그 6위로 18라운드를 기분 좋게 마무리한 대구는 회복된 전력들과 함께 19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승점 사냥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K리그2에서 K리그1으로 올라온 대전과 광주는 ‘공격 축구’로 승격팀의 돌풍을 일으켰다. 두 팀은 어떤 팀을 상대에도 물러서지 않으며 경기를 이끌어갔고, 대전은 개막 6연승을 달리던 울산에게 첫 패배를 안기는 등 파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상대팀들이 대전과 광주 전술을 파악하기 시작하며 기세는 급격히 꺾였다. 광주는 8라운드부터 14라운드까지 7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대전은 첫 연패를 당하며 리그 2위에서 7위까지 떨어졌다.
그동안 ‘공격’이라는 확실한 팀 색깔을 보여준 두 팀은 흔들리지 않고 고비를 잘 이겨내 상위 스플릿으로 향한다는 각오다.
3. 벌써부터 조여오는 강등의 압박 / 9위 인천, 10위 수원FC, 11위 강원, 12위 수원
인천과 수원FC, 강원은 계속되는 부진으로 하위권 탈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낮은 결정력과 세심한이 떨어진 인천은 득점에 비해 실점이 높은 양상을 보였고 강원은 8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수원FC는 시즌 초반 리그 6위까지 올랐으나 1라운드 로빈을 돌 때부터 순위가 내려갔다.
수원은 더 심각하다. K리그1 팀 들 중 유일하게 승점 10점 고지를 넘지 못했고 지난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추락하며 명가 재건에 빨간불이 켜졌다. 성적 부진으로 인해 이병근 감독이 경질되고 야심 차게 김병수 감독을 선임했지만 효과를 미미했다.
하위권들은 남은 정규 시즌 동안 순위를 뒤집기 위해 휴식 기간을 어느 때보다 알차게 보내야 한다는 큰 숙제를 떠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