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프리뷰] 전주성에서 서울의 봄이 찾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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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일) 오후 2시, 2022년 한국 프로축구의 마지막 경기인 FA 컵 결승 2차전이 ‘전주성’에서 치러진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2-2로 무승부를 거둔 전북 현대(이하 전북)와 FC 서울(이하 서울)은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건 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은 1차 전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2골을 먼저 성공시키며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전반 3분 만에 기성용이 이번 시즌 자신의 첫 골을 성공시켰고, 전반 38분에는 조영욱이 헤더로 추가 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한 시즌을 통틀어 살펴봐도 서울은 전반전 동안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전북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전북은 전반 43분에 바로우가 만회 골을 터뜨렸고, 후반 추가시간 2분 조규성이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전 동안 빠른 템포와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며 경기를 치른 양 팀의 선수들은 후반전 중반 이후 지친 모습을 보이며 2차 전을 준비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1차 전을 패배했다면 더욱 힘든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었던 전북은 ‘닥공’ 축구를 지향하는 팀 색깔답게 서울을 압도하는 공격력을 보여주며 홈에서 치러지는 2차전에 부담을 조금 덜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1차전 경기를 포함해 지난 18번의 서울과 맞대결에서 단 한 번도 패배를 기록하지 않은 전북의 우세가 점쳐진다. 홈에서 더욱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전북은 최근 홈 4경기에서 단 2실점을 하며 4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인 FA컵 2차 전에 서울은 두 가지 주목할만한 동기부여가 있다. 전북은 이미 2023 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확정 지었지만, 서울은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해야만 내년 ACL 무대를 밟을 수 있다.
FC 서울의 대들보 기성용Chung Sung-Jun또한 10월 30일은 서울에게 마음이 아픈 날이다. 2년 전 팀의 동료였던 故김남춘이 갑자기 세상을 떠난 날이다. 그 이후 서울은 떠난 팀 동료와 우승 트로피를 함께 들자며 김남춘이 사용했던 백넘버 4번을 비워뒀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같은 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FC 서울의 팬들은 김남춘을 기리기 위한 의식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있는 두 개의 동기부여가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1차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기성용을 후반 이른 시간 교체하며 체력을 비축했다. 또한 장기간 부상으로 결장했던 지동원도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반면 전북은 시즌 막바지에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바로우가 지난 경기에서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며 2차전에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출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정신적인 영향이 크게 미칠 수 있는 단판 승부에서 더 간절한 경기를 치를 것으로 보이는 서울이 오랫동안 이어진 무승의 사슬을 끊고 승리를 거두며 우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