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인트] '2년 연속 챔스 진출', 콘테 감독에게 남은 최선의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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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챔스 진출권 확보 (최소 4위) 후 계약기간 종료에 따른 작별. 이것이 콘테 감독과 토트넘에 남은 가장 이상적인 마무리다.
토트넘은 최근 1주 사이에 FA컵 탈락 (셰필드 유나이티드 전 패배), 챔스 16강 탈락 (AC 밀란에 1, 2차전 합산스코어로 패배), 그리고 그 사이에 있었던 울버햄튼 전에서의 패배까지 3패를 1주일 사이에 당하며 최악의 분위기 속에 이번 시즌 '무관'이 확정됐다.
비록 이 과정의 상당한 부분이 콘테 감독이 수술로 인해 팀을 떠나 있던 사이 스텔리니 수석코치가 팀을 이끌던 사이에 벌어졌던 일이라는 이례적인 사정은 있었으나 1주일 사이에 팀에 남아있던 두 대회에서의 우승 기회가 한 번에 사라지고 리그에서도 무력한 모습을 보이자 토트넘 팬들은 콘테 감독에 대한 인내심을 잃은 모습이다.
이미 다른 감독들의 이름이 언론을 통해 언급되고 있고 팬들 역시 빠른 감독 교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콘테 감독 역시 "항상 팀을 우승권으로 만들기 위해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지만 팬들에게 더이상 인내심이 없는 것 같다"며 계약기간 종료 후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암시를 남겼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처럼 지난 시즌, 누누 감독 체제하에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던 토트넘을 시즌 중에 맡아 극적인 리그 4위, 손흥민 득점왕 등 팀과 선수 두 면에서 모두 큰 기대를 안긴 콘테 감독이기에 팬들은 그만큼 더 큰 실망을 느끼고 있다. 현 시점에서 다음 시즌 콘테 감독이 계속 토트넘 감독으로 남을 을 거라 상상하기는 아주 힘들다. 남은 시즌 결과에 따라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에 감독이 교체될 가능성도 충분히 높다.
기대에 비해 안타까운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는 이번 시즌, 콘테 감독과 토트넘 사이에 남은 거의 유일한, 그리고 그나마 나은 마무리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이번 시즌 리그를 최소 4위로 마무리하고 팀을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진출로 이끈 후 콘테 감독이 계약기간을 다 채운 후 작별하는 것이다.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콘테 감독은 비록 '우승청부사'라는 별명과 그에 걸맞는 높은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을지라도, 포체티노 감독 이후 토트넘을 다시 2년 연속 챔스로 복귀시킨 감독으로서 최소한의 성과와 다음 감독에게 좋은 환경에서 시즌을 시작할 여건을 만들고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콘테 감독은 12일 노팅엄 포레스트 전에서 3대 1 승리를 거두며 최악이었던 분위기를 수습하고 이 길을 가기 위한 한 발을 내디뎠다. 그와 토트넘의 동행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지켜볼만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