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인트] 토트넘과 콘테, 이제는 결정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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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를 1-0으로 꺾었던 토트넘이 시즌 내내 부진하고 있던 레스터에게 1-4로 패했다. 널뛰기하듯 오락가락, 갈팡질팡하고 있는 이 팀에서 가장 불확실한 것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미래다. 이제는 결정의 시간이다. 

12일 (한국시간), 레스터 시티의 홈구장 킹파워스타디움에서 레스터 대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열렸다. 홈팀 레스터 시티는 이번 시즌 초반 강등권에서 허덕이던 팀이고 토트넘은 지난 경기에서 맨시티를 꺾은 팀. 게다가 최근 4번의 맞대결에서 토트넘이 4연승을 달리고 있던 경기였기에 대부분 토트넘의 승리를, 더해서 손흥민 등 주요 선수들의 대량득점까지 기대하는 것이 이상할 것 없는 경기였다. 

토트넘이 전반 14분 코너킥에 이은 혼전 상황에서 골을 기록한 것까진 좋았다. 그러나 토트넘은 이후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허술한 수비를 펼치며 무려 4골을 실점, 결국 1-4로 경기가 끝났다. 오프사이드로 취소된 골을 포함해서 레스터 시티가 골을 더 넣지 못한 것이 이상할 정도의 일방적이고 굴욕적인 경기였다. 

경기가 끝난 후 많은 팬들의 분노가 쏟아지는 가운데 기자회견에는 콘테 감독 대신 스텔리니 코치가 나왔다. 콘테 감독이 아직 건강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힌 스텔리니 코치는 최대 화두였던 '일관성'(consistency)의 주제에 대하여 "일관성은 장기적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정신적인 에너지 등과 아직 건강에 문제가 있는 콘테 감독에 대해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져야할 때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텔리니 코치의 말 그 자체에 문제가 없을지는 모르지만, 그의 말은 한편으로 보면 공허한 외침이고 묘한 모순이 담겨 있는 발언이다. 그는 토트넘의 가장 큰 문제인 기복이 큰 경기력, 일관성이 부족한 문제에 대해 '장기적 과정' 속에서 만들어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답했으나, 정작 스텔리니 코치, 더 정확히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계약기간은 이대로라면 4개월 후에 종료된다는 것이다. 

4개월 밖에 임기가 남지 않은, 지난 시즌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는 재계약 주제에 대한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있는 그와 그의 수석코치의 입에서 '장기적 관점'이라는 말은 울림이 없다. 그 장기적 과정과 프로세스에 그들이 함께할지 말지도 불분명한 상황에서 그들과 함께 장기플랜을 짜는 일은 불가능하다. 

경기 후 토트넘 영국 팬들 사이의 유명한 팟캐스트 및 유튜브 채널인 Last Word On Spurs에서도 패널들 사이에 이와 비슷한 지적이 나왔다. "미래가 어떨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래를 설계하기는 어렵다"는 한 패널의 말이 현재 토트넘의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한마디였다. 

현재 일관성이 부족하고 미래가 불분명하고 모든 것이 불확실한 토트넘의 상황 전체가 콘테 감독 1인의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과한 표현이다. 토트넘은 콘테 감독이 오기 전에도 훨씬 오래 전부터 비슷한 문제를 겪던 팀이다. 

다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현재 토트넘에서 그런 불분명함을 가장 잘 해결하고 지금부터라도 장기적인 프로세스를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콘테 감독이라는 것이다. 그의 결단이 빨라질수록, 그 시기는 더 빨라질 것이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토트넘, 이제는 결정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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