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첫 '2회 트레블' 달성하며 'GOAT' 등극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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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자신의 감독 커리어 사상 두 번째 '트레블'을 달성하며 자타 공인 축구 역사상 최고의 감독으로 인정받게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11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2/23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로드리의 결승골에 힘입어 인터 밀란을 1대 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맨시티의 클럽 역사상 첫 챔스 우승이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세 번째 챔스 우승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과르디올라 감독과 맨시티는 많은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게 됐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기록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유럽 축구 역사상 첫 2회 트레블 달성'이라는 기록이다. 이는 지금까지 유럽 축구계 최고의 명장으로 인정받던 감독들인 알렉스 퍼거슨 경 (맨유), 주제 무리뉴 감독 (인터 밀란), 유프 하인케스 감독 (뮌헨) 등도 달성한 적 없는 새로운 경지의 금자탑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기록이다.
특히,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 트레블을 바르셀로나, 맨시티라는 다른 리그의 다른 클럽에서 이뤄냈다는 점도 의미가 남다르다. 바르셀로나에서 이뤄낸 트레블이 1부 리그 감독 경력 첫해에 이뤄낸 성과로서 그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계기가 됐다면, 이번 챔스 우승은 바르셀로나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 시절을 거쳐 맨시티에서 7시즌 만에 달성해낸 성과라는 점에서 감독 데뷔 14년 만에 여전히 자신이 세계 최고의 감독임을 증명한 셈이기도 하다.
결승전이 끝난 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 챔스 우승으로 이제서야 지난 7시즌 동안 5번의 리그 우승, 2번의 FA컵 우승, 4번의 리그 컵 대회 우승이 인정받게 됐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수많은 대회를 우승하면서도 "왜 맨시티를 이끌고 챔스 우승을 못하는가"라는 비판을 받던 것에서 마침내 자유로워지게 됐다는 홀가분한 심정을 밝힌 것이다.
한편, 이번 과르디올라 감독의 '2번째 트레블'을 두고 세계 축구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GOAT (Greatest of all time : 역대 최고)인가 아닌가라는 화두가 뜨겁게 떠오르고 있다.
영국 정론지 '가디언'에서는 이 주제에 대해 "펩 과르디올라는 축구의 문화, 축구의 플레이 방식 자체를 바꾼 감독"이라고 평하며 "또한 그는 아직 52세에 불과해 10년 이상 더 활동할 수 있는 감독"이라며 과르디올라 감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가디언과 많은 언론, 팬들의 평가처럼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 두 번째 트레블로 확실히 역대 최고의 감독이라 평가받을 자격을 얻었다. "아직은 아니다"라고 반대 의견을 내는 팬들도, 10년 후의 그가 현재보다도 훨씬 더 많은, 범접할 수 없는 경지의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할 감독이라는 점은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