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리뷰]화려하게 마무리한 메시의 시대, 새롭게 찾아올 음바페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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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29일간 64경기를 치른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1. 화려한 라스트 댄스 메시, 아르헨티나 36년 만의 우승 이끌어
후반 30분이 지나도록 무기력한 프랑스를 보며 치열했던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너무 쉽게 끝나는 것 같아 아쉬움을 토로할 무렵, 역사에 오래도록 남을 최고의 결승전이 시작됐다.
메시의 시대를 넘어 자신의 시대가 왔음을 알리는 듯 음바페는 2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연장전으로 돌입한 승부에서 다시 한번 메시와 음바페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승부사 기질을 보여줬다. 연장 후반전 3분, 메시는 프랑스 골키퍼 요리스가 막아낸 공을 리바운드 후 골로 연결하며 재차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음바페가 자신이 직접 만들어낸 페널티킥을 또 한 번 성공시키며 경기 종료 2분 여를 남기고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3-3으로 승부를 내지 못한 채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골키퍼 마르티네스의 활약에 힘입어 아르헨티나는 36년 만의 우승을 달성함과 동시에 살아있는 전설인 메시의 커리어에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아르헨티나 선수단Marc Atkins2. 유례없이 치열했던 2022 카타르 월드컵
64경기에서 총 172골이 터진 2022 카타르 월드컵은 그 어느 월드컵보다 치열한 승부들이 펼쳐졌다. 경기당 2.7골로 지난 월드컵들과 비교해 많은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계속되는 이변과 줄어든 실력 차이로 인해 팬들의 사랑을 받은 수 많은 경기가 만들어졌다.
조별 예선부터 3승을 기록한 팀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서로 물고 물리는 경기들이 계속됐다. 또한 무실점이나 무득점을 기록 한 팀도 전혀 나오지 않았다.
16강 대진에는 한국, 일본, 호주가 세 자리를 채우며 아시아 축구의 위상을 드높였고, 모로코는 인상적인 수비를 보여주며 아프리카 팀 최초로 4강에 진출해 남미와 유럽만의 잔치라 불리는 월드컵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각인시켰다.
8강전 4경기에서는 모든 경기가 승부차기 끝에 4강 진출을 결정짓거나 한 점 차 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유례없이 치열한 토너먼트가 계속됐다. 그리고 그 방점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3-3경기를 만들고 승부차기로 트로피의 주인을 가린 결승전까지 이어졌다.
굉장히 치열한 대회였지만, 레드카드는 총 4장만 나오며 치열한 경기와 페어플레이를 모두 잡은 수준 높은 월드컵 경기들을 보여줬다.
치열한 경기에서도 빛을 발했던 영플레이어 이강인Shaun Botterill - FIFA3. 음바페를 선두로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알리다
한 시대를 풍미한 메시가 마지막으로 염원했던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자신의 월드컵 역사를 화려하게 마감했고 새로운 시대를 호령할 새로운 얼굴들이 이번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3살의 나이에 이미 월드컵 우승 트로피 획득했고 또 한 번의 결승 진출을 성공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음바페는 모든 게 끝나가는 듯 보였던 결승전 경기에서 월드컵 역사상 두 번째로 결승전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메시를 따돌리고 골든 부츠를 수상했다.
클로제가 가지고 있는 월드컵 최다 득점에도 4골만을 남겨놓고 있어 다음 월드컵에서 최다골 갱신이 기대된다. 또한 아르헨티나의 엔조 페르난데즈는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아르헨티나의 새로운 에이스로 성장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골키퍼 자리에도 오초아, 슈마이켈 등 한 시대를 관통하며 이름을 드높이던 골키퍼들을 넘어서 모로코의 야신 보노,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아르헨티나의 에미 마르티네즈 등 새로운 얼굴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한편, 한국 대표팀도 대회 직전까지 출전이 불투명했던 이강인이 피치 위에서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며 다음 월드컵에 대한 축구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