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뉴스] 유럽, 라이더컵 완승…원정길서 고개 숙인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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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미국의 남자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 유럽팀이 완승했다. 미국팀은 첫날부터 크게 벌어진 격차를 마지막까지 좁히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한국시간 2일 오전 이탈리아 마르코 시모네 골프 앤드 컨트리 클럽(파71)에서 마무리된 마지막 라운드는 12개 싱글매치로 진행됐다. 둘째 날 포섬 및 포볼 매치 후 중간 스코어는 10.5대 5.5로 유럽팀이 크게 앞섰다.
미국팀 입장에선 최소 9개 매치에서 이겨야 안정적으로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를 휩쓴 유럽팀 선수들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마지막 라운드는 존 람(스페인)과 스코티 셰플러의 맞대결로 출발했다. 두 사람은 팽팽한 접전을 펼치다 결국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곧이어 올해 페덱스컵 우승자인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콜린 모리카와를 상대했다. 메이저 챔피언인 모리카와는 많은 미국팬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최근 기량이 오를 대로 오른 호블란을 쉽사리 막아내지 못했고, 결국 4홀 차로 패했다.
그러나 미국의 전통 강자 패트릭 캔틀레이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를 2홀 차로 누르며 미국팀은 첫 승점을 챙겼다.
환호는 오래가지 않았다. 미국팀의 샘 번스가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에게 3홀 차로 패하며 우승 가능권 셈법이 한층 복잡해졌다.
샴페인을 터뜨리며 자축 중인 유럽팀 선수들Ross Kinnaird양 팀은 계속 번갈아 가며 승점을 챙겼다. 매트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이 맥스 호마에 졌고, 티럴 해턴(잉글랜드)이 브라이언 하먼을 누르며 동료의 설욕전을 대신 펼쳤다.
이어진 루드비히 아버그(스웨덴)와 브룩스 켑카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미국팀은 3개 매치에서 연속으로 승리하며 유럽팀을 바짝 따라붙었다. 그러나 이미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기엔 모자랐다.
셰인 로리(아일랜드)와 조던 스피스의 맞대결이 무승부로 끝나며 중간 스코어는 14.5대 9.5가 됐고,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가 리키 파울러를 누르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승부가 결정난 상황에서 치러진 마지막 매치에서도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가 윈덤 클라크에게 승리를 거두며 깔끔한 마무리를 선보였고, 유럽팀은 최종 16.5대 11.5로 라이더컵 트로피를 되찾았다.
유럽팀은 이번 대회 첫날부터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리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약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이번 대회 전 치러진 8번의 라이더컵에서 7차례 홈팀이 승리한 덕에 많은 이들은 유럽팀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다.
다음 라이더컵은 오는 2025년 미국 뉴욕주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