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뉴스] 김주형, 슈라이너스 2연패…PGA 투어 통산 3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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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 김주형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을 거뒀다. 이로써 김주형은 PGA 투어 개인 통산 3승이자 타이거 우즈 이후 PGA 투어 최연소 3승 기록을 달성했다.
김주형은 한국시간 1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PC 서머린(파71)에서 치러진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를 만든 그는 애덤 해드윈(캐나다)을 1타 차로 누르고 정상에 섰다.
김주형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24언더파로 우승했다. 올해 대회 둘째 날엔 20위권 밖으로 떨어지는 등 잠시 주춤했지만 3라운드에서 62타를 적어내며 순위를 공동 선두로 끌어올렸고, 기세를 마지막 날까지 잘 유지했다.
이번 성과로 김주형은 타이거 우즈 이후 26년 만의 최연소 투어 3승 기록도 세웠다. 2002년생인 김주형은 이번 달로 만 21세 3개월이 됐다. 우즈는 1997년 1월 만 21세로 3승을 달성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김주형은 우승 상금 151만 2000달러(약 20억 4000만 원)도 챙겼다. 김주형의 PGA 투어 누적 상금은 1069만 7000달러(약 144억 9000만 원)로 늘어났다.
우승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주형Orlando Ramirez김주형은 3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풀로 한 시즌을 뛴 게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쉽지 않았지만 좋은 시간이었고 겸손해질 수 있었다”면서 “2승보단 3승이 듣기 좋다”고 농담을 덧붙였다.
그는 “시즌 중반엔 사실 좀 감이 안 오기도 했다”며 한동안의 부진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주형은 지난해 윈덤 챔피언십과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각각 우승한 데 이어 프레지던츠컵에서 활약을 펼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 1월 소니 오픈에서 컷 탈락한 이후 한동안 50위권을 넘나들었다. 지난 4월 들어선 RBC 헤리티지, PGA 챔피언십, 메모리얼 토너먼트 등에서 잇달아 컷오프 통과에 실패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김주형이 부활 조짐을 보인 건 지난 6월 메이저 대회인 US 오픈에서다. 당시 그는 공동 8위로 마감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시사했고, 지난 7월 또 다른 메이저 디 오픈 챔피언십에선 공동 준우승을 차지하며 디 오픈 역사상 한국인 최고 기록을 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한 김주형은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20위에 오르며 가을 시리즈에서도 돌풍을 이어갈 것임을 예고한 상황이었다.
한편 함께 출전한 또 다른 한국 선수 이경훈은 공동 7위로 마감했다. 전날보단 3계단 떨어진 순위지만 지난 1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십 이후 최고 성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