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스포츠] 올 시즌 ‘유럽파’ 활약 미리보기
본문
해외축구 팬들은 이번 시즌 그 어느 때보다 바빠질 전망이다.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터줏대감 손흥민을 비롯해 지난 이적시장의 최고 대어였던 김민재와 이강인, 새롭게 유럽 무대에 합류한 조규성과 ‘프리미어리거’가 된 김지수 등 챙겨봐야 할 선수가 한 둘이 아니다.
2023/24시즌 유럽 잔디를 누빌 한국 선수들의 활약상을 분석 스포츠가 미리 내다봤다.
‘5000만 유로의 사나이’ 김민재
김민재는 지난 시즌 철통 수비로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를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그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터를 옮겼다.
이적료는 5000만 유로(약 720억 원) 수준으로 아시아 선수 최고 기록이었다. 바이아웃 조항이 아니었더라면 더 높은 몸값 경쟁도 벌어질 수 있었다.
김민재는 뮌헨에서 일찌감치 팀의 주력 자원으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한국시간 지난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선 선발 출전해 전반 45분을 소화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첫 풀타임을 소화했다.Masashi Hara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앞서 지난달 29일 치러진 일본 J리그 가와사키와의 친선전에서도 김민재를 선발 기용했다. 김민재는 한국시간 8일 자정 열리는 프랑스 리그앙 AS 모나코와의 친선전에도 나설 가능성이 높다. 입단하자마자 ‘믿고 쓰는’ 자원으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든든한 김민재와 함께 뮌헨은 12년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에 도전한다.
한편 분데스리가에선 김민재에 앞서 이재성(마인츠)과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활약 중이다. 이번 시즌엔 한국 대표팀 선후배들이 독일에서 격돌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마르 절친’ 된 이강인
이번 여름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PSG)에 합류한 이강인은 네이마르와의 ‘케미’로 벌써부터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이강인은 네이마르와 장난을 치는 모습이 경기장 안팎에서 여러 차례 포착됐다. 네이마르는 브라질 출신으로 포르투갈어가 모국어지만 스페인어 역시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완벽 케미' 네이마르와 이강인 Jean Catuffe이강인이 빠르게 새 구단에 적응하는 모습은 반갑다. 이제는 친화력만큼이나 강한 경기력을 선보일 때다. PSG는 한국시간 오는 3일 오전 4시 로리앙과 2023/24시즌 리그앙 1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가 이강인의 ‘리그앙 공식 데뷔전’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부 유럽 매체들은 이강인이 새 시즌 잔류가 불투명한 킬리언 음바페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공격수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손흥민, 새 파트너 생길까
토트넘 홋스퍼는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의 이적설로 여전히 시끄럽다. 바이에른 뮌헨이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떠오른 상태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파트너를 떠나보내야 할 위기에 놓였지만, 손흥민은 늘 그랬던 것처럼 담담하고 차분하게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손흥민은 한국시간 6일 튀르키예 구단 샤흐타르 도네츠크와의 친선전에 선발 출전해 78분을 뛰었다. 골맛은 보지 못했지만 여러 차례 동료들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 줬고, 토트넘은 이날 5-1로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언제나 그랬듯 차분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Vince Mignott/MB Media손흥민은 지난 시즌 한동안 골 가뭄에 시달리며 마음 고생을 했다. 골든부츠 수상 직후였던 만큼 팬들의 실망은 더 컸다.
그러나 손흥민의 토트넘 내 입지는 여전히 단단해 보인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신임 토트넘 감독 역시 프리시즌 친선전에 적극적으로 손흥민을 기용하며 이번 시즌 그를 제대로 활용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손흥민은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에게 “곧 시작되는 시즌이 행복한 시즌이 될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팬들에겐 ‘믿고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황희찬, 조규성, 김지수…한국 축구의 미래는 밝다
지난 시즌 활약은 저조했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팬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지켜보는 선수가 또 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 소속 공격수 황희찬이다.
황희찬은 2022/23시즌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3골 1도움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러나 새로운 시즌을 앞둔 황희찬의 기세는 좋다.
그는 한국시간 지난 5일 리그앙 스타드 렌과의 프리시즌 친선전에 교체 출전해 깔끔한 왼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황희찬의 활약에 힘입어 이날 울버햄튼은 3-1로 승리했다.
여러 논란 속에서 덴마크 미트윌란으로 향한 대표팀 공격수 조규성은 아쉬움을 토로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무색하게 잘 적응 중이다. 데뷔전부터 3경기 연속 골망을 흔들며 덴마크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그런가 하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포드로 이적한 유망주 김지수도 EPL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도 그리스에선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체코에선 김승빈(슬로바츠코)이, 튀르키예에선 조진호(페네르바체) 등이 한국 축구의 이름값을 높이는 중이다.